2008년인가, 우리나라 고양에서 그랑프리 파이널이 열렸다. (그랑프리 파이널이 국내에서 열린 것은 이 때가 처음이다) 당시 엄청난 부담감과 감기로 인한 컨디션 저하가 겹쳐, SP를 끝내고 눈물을 보이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결과는 다들 알다시피 은메달.
김연아 선수의 에세이를 보면, 은메달을 땄지만, 주위에서는 한결 같이 "금메달 놓쳤지만 수고했어", "아쉽지만 다음에 잘하자" 이런 이야기 뿐이어서 실망했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은메달 따서 축하해~" 이런 이야기가 듣고 싶었다고 한다.
나도 눈팅이긴 하나 승냥이로 꽤 오랜 동안 살아온 것 같은데, 이 이야기를 듣고 한 편으로는 너무 미안해지고 말았다. 정작 나는 김연아 선수가 이뤄 온 모든 것에 의해 힘을 얻어왔는데도 (휴우 벤쿠버 거쉰때는 정말 힘든 일이 많았다... 너무 고마워!! 덕분에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아), 정작 김연아 선수가 바라는 쉬운 한 마디를 해 주지 못했던 걸까? 2008년으로 돌아갈 수가 없으니, 다시 그런 이야기를 해 줄수가 없었다...
이제는 자신 있게 할 수 있다.
"세계 선수권 은메달,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승냥이들, 아니 한국민이라면 다시 온 이런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 2008년에 생긴 마음의 응어리를 덜어낼 수 있는 쉽지 않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2년에 한 번 정도 밖에는 2등을 하지 않는 선수다보니 -_-;;
trackback from: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연아의 부진.
ReplyDelete솔직히 연아의 몰락이라 적고 싶었는데, 엄청나게 달려들 승냥이들의 냄새가 벌써부터 나서.. 랄까 나도 반 승냥이인걸. 그렇기 때문에 이번 연아의 부진은 어느정도 예상하고 있었다. 좀 급작스럽고 생각보다 많이 못 해줬다는 점에 약간 충격을 받았을 뿐. 솔직히 연아는 정말 최선을 다한 것이라 생각한다. 그녀는 경기가 끝나고 점수를 받았을 때에도 크게 고통스러워하지 않았다. (왼쪽 발목이 아팠던건지 붙잡기도 하고 여러 리액션이 나왔는데 일단 원인은 생각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