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August 14, 2009

김민선과 전여옥, 연예인과 정치인

광우병 파동을 모르는 한국인은 없을 것이다.

도대체 미국산 쇠고기를 먹을 수는 있는 건지, 정부는 미국과의 이해 관계를 위해 국민의 건강을 외면하려고 하는 건지... 너도 나도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피력했었고, 대규모 촛불 집회를 포함한 사회 전반의 목소리가 있었다. 분명 어떤 부분은 정부의 잘못이 있었고, 어떤 부분은 언론의 과대 포장(?)이 있었고... 하지만 어느 것이 완벽한 진실인지. 아직도 그 부분은 각자의 판단에 맡겨져 있지 않나 싶다.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하던 모 업체에서 배우 김민선을 고소했다고 한다. 

나는 이 기사를 듣자마자 실소를 금치 못했다. 언론사도, 정치인도 아닌 어린 여자 연예인, 그것도 사회 지도층이라고 보기 힘든 연예인을 타겟팅하여 고소를 하다니. 상식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으나, 어쨋든 법은 이런 것을 허용하니까. 물론 유죄 판결이 날 리야 없겠지만. 혹시 모르지. 어떤 일이 일어날 지 모르는 세상이니까. 그러나 이슈화가 일단 된 이상. 김민선씨, 마음 고생은 하겠지만 일방적으로 당할일은 없을것 같다.

연예인은 공인이고 정치인은 공인이 아니다?

이 와중에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의 발언이 있었다. 실명 거론은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나, 주된 내용 중 하나는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연예인들은 함부로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이야기하지 말라는 것이다. 즉, 공인의 사회적 의무를 감안한 발언이라고 생각된다. 이에 대해, 배우 정진영씨는 김민선씨의 발언을 공인이라기 보다는 개인적 입장, 또는 한 국민으로서의 권리 행사 입장이라고 반박하였다.

어느 분류가 맞느냐? 이건 너무 어려우니 패스. 개인적 입장, 국민의 권리 행사(정진영씨 입장)라면 문제될 것이 하나도 없으니 역시 패스. 그럼 남는 것은 "연예인 = 공인"인 경우.

이 경우 물타기가 성립한다고 본다.

물타기인것 같지만, 말해보자. 그러면, 정치인은 뭐냐? 국회의원은 뭐냐? 광우병 파동이 있을 때 가장 논란거리를 많이 쏟아내던 주체는 누구인가? 매스 미디어를 대상으로 "미국산 소고기는 안전하다"라고, 또는 "미국산 소고기는 매우 위험하다"라고 사실인 것 처럼 단정지은 공인들은 도대체 누구냐? 국회의원, 정치인들이 아니었던가? 그러면 왜 그런 사람들은 자기 생각을 팩트인 것 처럼 "매스 미디어"에 대고 이야기를 하고, 국민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주는 것인가?

어느 당이냐와 관계 없이, 이 부분에서 자유로운 국회의원들이 얼마나 있겠는가? 연예인에게 충고하기 전에, 스스로를 돌아보라. 미국산 소고기를 반대한 국회의원들이여. 그대들은 연합하여 김민선씨를 고소한 주체를 공격해야 하는 입장이 아니더냐? 고소당할지 모르니 말이다. 미국산 소고기를 찬성한 국회의원들이여. 그대들은 한우나 호주산 소고기 업체에게 고소당할지도 모른다. 미리미리 대비해라.

물타기를 한다고 무죄인가? 다른 문제다. 하지만 사실을 보기 쉽게 해 준다. 김민선씨에 비해 훨씬 더 사회적 의미로서의 "공인"에 가까이 있으면서 광우병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진실을 진실처럼 떠들고 다는 사람들은 훨씬 더 많다는 것이고, 김민선씨를 처벌하려면 이 사람들을 함께 묶어서 처벌하라. 특히, 처벌 이유가 "공인이니까"라면, 더욱 더 중하게 처벌하라.

P.S. 개인적으로 정진영씨 의견에 동의한다. (김민선씨 발언은 개인적인 견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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