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참 아다르고 어다른 이야기 같은데.
그냥 논리 차원에서 좀 꼬여 있는 문장 같아서 풀어서 써 보자구.
KDI의 보고서: 여성 임금이 높다 -> 애를 안 낳는다.
문제는 이 말의 뉘앙스가 마치 "여성 임금이 낮으면 -> 애를 많이 낳는다"와 같게 들린다는 것인데.
이것은 다른 여러 가지 요인(양육비, 사회차별 등등)을 배제하더라도 수학적으로 전혀 참이 아니다.
사실 통계야 제대로 구했을테니, 통계 자체는 인정한다고 치자. 그러면 높은 임금을 받는 여성들의 출산율이 낮았다. 중학교때 배우는 명제를 동원해 보면 (긁적긁적)
p: 여성 임금이 높다.
q: 애를 많이 낳는다.
KDI 보고서가 나타내는 통계는 p이면 q가 아니다. 즉 p->!q이다.
그러나 여성 임금이 낮으면 -> 애를 많이 낳는다가 되려면 !p->q가 만족되어야 하는데, 이것이 그렇지가 않다. 즉, p->!q라고 하더라도 !p->q는 만족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p | q | p->!q | !p->q |
T | T | F | T |
T | F | T | T |
F | T | T | T |
F | F | T | F |
오히려 수학적으로 참이 되는 명제는 q->!p, 즉 애를 많이 낳으면 임금이 낮은 경향이 있다. 바로, 애를 많이 낳으면 낮은 임금을 주는 잘못된 편견으로 가득찬 사회 시스템을 겨냥하는 결론인 것이다.
이게 뭘 말하는가? KDI의 보고서 통계가 맞다고 하면, 표현이 "여성 임금 높을 수록 애 안 낳는다"로 하는 것은 원인을 애매모호하게 하는 혼란스러운 표현일 뿐이다. 원인이 사회 시스템에 있다는 결론이라면, 당연히
"여성 임금 높을 수록 애 안 낳는다"가 아니라, "애를 많이 낳으면 여성 임금을 낮게 주는 사회의 문제점"
보고서는 이런 제목이어야 하는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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