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August 5, 2010

김C가 잘못했다.

다음은 김C가 초콜릿에서 2곡을 부른 후, 트위터에 남긴 글이다.

"간만에 투덜대고 싶네. 월드컵 때문에 출연팀 많다고 2곡만 부르라더니 빙상의 신에게는 3곡을 부르라하시네 대단하시군요. 하하하"

첫째, 김연아를 끌어들인 얄팍한 이기주의적 마케팅 심리.

김연아가 타겟이 아니었다는 등 어쨋다는 등 이야기가 많다. 그럼, 김연아가 국민 스타가 아니었다면 과연 끌어들였을까? 김C는 어쨋든 김연아의 스타성을 이용한 것이다. 김연아가 아무리 알려진 대인배 스타라고 하지만 김C와 나이차 20살 이상이다. 아무리 김C가 하고자 했던 원 뜻이 복잡 미묘 원대한 것이었다고 해도, 한참 어린 아랫 사람을 비꼬아 가며 할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그것도 공개적 장소에 가까운 트위터. 무차별적 악플. 더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둘째, 더 중요한 것. 기득권 의식.

요즘 5초 가수라는 이야기. 다들 알 것이다. 내 직업이 가수라고 적는 것이 당신을 가수로 만드는 것이 아니다. 가수의 본질. 노래로서 듣는이들의 마음을 뜨겁게 만들고, 감동을 줄 수 있어야 가수인 것이다. 소위 비쥬얼이 아닌 음악성으로 승부하는 김C가 도대체 왜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는다. 김C 트위터의 내용을 쉽게 적으면 다음과 같다.

"내가 그래도 가수인데 운동선수보다 왜 배정이 적어?"

어 어디서 많은 들은 이야기인데?

"내가 그래도 국회의원인데 왜 신호등을 지켜가며 운전해야 해?"
"내가 그래도 탤런트인데 왜 일반인하고 똑같은 값을 받아?"
"내가 그래도 공인인데 왜 일반인과 같은 잣대로 음주운전 처벌을 받아야 해?"
"내가 그래도 기업인인데 왜 일반 노동자와 똑같은 잣대로 실형을 살아야 해?"

조금 과장해서 비유한 감이 있지만, 음악 프로이든 뭐든 내가 가수이기 때문에 몇 곡을 부르게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듣는이들이 나를 얼마나 원하느냐에 따라 몇 곡을 부르는지가 결정되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볼 때, 나는 PD나 방송사에는 전혀 잘못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생각하기에 그렇게 판단한 것일 뿐. 또한, 최소한 그날의 방송에서는 틀리지 않았다. 적어도 김연아는 청중들에게 기대감을 주었고, 앵콜 요청을 받았으니까. 김연아에게 주어진 앵콜 요청이 혹시나 강요된 것이고, 김C가 더 큰 앵콜 요청을 받았지만 진행 상 앵콜 기회가 무시되었던 거라면, 댓글로 남겨달라. 이 글 바로 지울 것이다.

제발, 실력으로 승부해라 쓸데없이 직업, 나이, 직급 이런거 내세우지 말고. 모두가 듣고 싶어하는 곡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었다면 빙상의 신이 출연했더라도 수십곡을 부를 기회가 주어졌을 것이다. 아쉽게도 그게 아니었던 것일 뿐.

이번 일로 김C에게 실망한 사람들 많다. 그러나,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을 잃지 않으려면, 똑같이, 공개적인 방법으로 김연아 선수 실명 포함하여, 사과하라. 엎질러진 물이지만, 안 하는 것 보다는 나으니까.

1 comment:

  1. 마케팅... 맞죠... 노이즈 마케팅을 통한 본인 투어 홍보... ㅡ.ㅡ 참 치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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